문득 s병원 근무 시절 췌장암으로 전신이 노랗게 물들다 못해 흑달이 되어 통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잘 견디시던 한 분이 떠올랐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남에게 나쁜짓은 커녕 싫은 말 한마디 못하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착한 분들이 주로 췌장암, 간암에 잘 걸리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습니다.

“아버님은 너무나 선하신 분이지요?”
“어떻게 아세요?”
“질병을 보면 그분의 성격을 알지요.”

식단표와 주의 사항을 짜 주고, 식품과 [신선들의 음식]테이프를 챙겨 보냈습니다. 1주일 후, 왜소한 한 분이 그때 왔던 아드님과 함께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심하게 아파서 그 주일을 못 넘길 줄 알았는데, 여기에서 하라는 대로 3일을 하니, 대변을 엄청나게 보고, 통증이 사라졌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테이프를 듣고 내가 왜 병에 걸렸나 감을 잡았다는 그분의 말을 들으니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분의 손을 꼭 잡으며,

“됐습니다! 그대로 꾸준히 실천하시면 분명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라고 용기를 드리고, 끝까지 실천할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그 후 한두달 지나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제수씨가 갈 테니 잘 좀 해주세요” 며칠 뒤 전라도 고흥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오셨습니다. 바로 그분의 제수였습니다.
“우리 시아제는 다 나았수라, 통증 때문에 네 방구석을 기었는디 지금은 논밭 다 돌아다니지라이!” 하고는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 친정 아버지는 88세이신디 방과암이지라에, 미음밖에 못 자시는디 시아제 좋아지신 것 보고 가만 있을 수 없지라이. 그래서 왔으니 원장님 잘해 주셔이.”

식품을 한 박스 이고 가셨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지금까지도 매달 식품을 가져가시고 건강하게 지내시며 89세가 되셨습니다. 그런데, 개복했다가 손을 못 대고 닫았던 그분은 62세였는데, 5,6개월 잘하시다가 쇠고기, 오징어 한번 드시고 통증이 다시 와서 돌아가시려고 한다며 친정 아버지의 식품이나 챙겨 보내 달라는 제수의 전화를 받고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그 즉시 고흥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원장님! 살려 주셔이! 통증이 와서 죽겠어라.”

가까이 계시면 당장 쫓아가서 도와드리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그분의 한번 실수가 영영 잠들게 하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좋아지고 있었는데 귀가 얇아서 뭐가 좋다면 또 드시고 곁길로 가서 실패한 경우를 보면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육식으로 인한 피해사례를 쓴다고 하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