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술과 담배를 생각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생각의 절제, 시간의 절제는 무관심하게 지나치는데,
이것은 술, 담배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현대인들의 시간과 일을 절제하지 못하고, 과로로 쓰러지는데,
한국인이 40대 간암 사망률이 세계 제일이라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직장에서 승벽(勝癖)이 강하고, 남보다 빨리 승진해야 하고 기반잡아야 한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다보니, 간장에 무리가 와서 40대 젊은 나이에
노부모와 처자식을 남겨 둔 채 먼저 저 세상으로 가니,
노부모님께는 그보다 더한 불효가 없고, 어린 자식들에게는
집안의 기둥이 무너지는 아픔을 안겨 주는 것입니다.

좀 작은 집에 살더라도, 아니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높은 지위가 아니더라도
온 가족이 화목하고 화기 애애한 분위기,
부모와 자녀간, 부부간 대화와 이해의 폭이 넓은 집에서는
갈등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집안에서는 정신병, 우울증, 만성피로, 성인병, 암의 발생이 적게 되고,
행복을 키우는 집안이 될 것입니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집안, 각각 자기 방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 모여 정담을 나누거나, 노래를 즐기는 집안,
이런 가정 분위기는 놀라운 치료제입니다.

대학 2학년 때입니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후반의 한 젊은이가
박사 학위를 받아 놓고 만성 신부전증으로 뚱뚱 부었다가
그대로 저 세상으로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자신과 그 가족, 어린 자녀들에게 박사 학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비록 학위는 없어도 성실하면서도 과로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 계신 모습의 아버지가
그의 아내와 자녀에게는 더 좋지 않을까요?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 지위, 명예, 권력에
자기의 귀중한 생명을 소멸합니까.

절제란, 적당한 선에서 맺고 끊는 절도 있는 자세입니다.
아무리 좋다는 것도 과용하면 문제가 되고, 해롭다는 것도 잘 사용하면
약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어긋난다고 안달하는 것보다 여유 있는 자세는
오히려 몸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술, 담배, 커피등 가공 식품은 당연히 절제해야 합니다.
시간도, 생각도, 일도, 공부도 인체 건강 법칙에 맞게 잘 조정하여
신체의 리듬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조정하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기쁨도 슬픔도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너무 기뻐서 또는 슬퍼서 잠을 며칠 못 이루는 것은
정신병까지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