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시나요? 나를 옭아매고 있는 비합리적인 관습들, 한 번쯤은 그것을 깨고 거역하고 반기를 들 필요가 있다는. 그러나 결단과 용기가 없으면 실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식생활의 관습을 깨는 일은 더더욱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것이 설령 건강에 유익하다 해도 오랫동안 요리해 왔던 방법과 길들여진 입맛을 거역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고기는 정육점에서 사 오는 것으로만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집에서 고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이미 많은 이들이 이 방법으로 식물성 고기를 만들어 육식 대용으로 훌륭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노력한다면 밀고기로 보다 근사한 요리를 창작할 수도 있습니다.

밀고기는 밀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고기입니다. 밀가루 반죽에 찬물을 넣어 계속 주무르면 녹말이 제거되고 점액질의 글루텐만 남게 되는데 이것이 밀고기가 됩니다. 이 밀고기를 이용해 탕수육, 장조림, 스테이크 등 일반 고기 요리와 똑같이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데 졸깃졸깃하고 감칠맛이 납니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밀고기를 얻는 방법이 번거롭다면 글루텐 가루를 사용해 밀고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글루텐 가루에 콩, 호두, 아몬드, 양파 등을 갈아서 넣고 함께 반죽하면 영양과 맛이 우수한 밀고기를 얻게 됩니다.

밀고기
<재료>
글루텐 가루 2Kg, 감자(大) 3개, 호두 250g, 마른 표고버섯 2/3대접, 양파 8개, 들깨 1대접, 간장·마늘·생강 약간씩
<만드는 방법>
1. 감자, 양파는 잘게 썰어서 믹서에 간다.
2. 마른 표고버섯은 물에 불렸다가 믹서에 간다.
3. 들깨, 호두를 믹서에 넣고 감자와 양파 간 물을 조금씩 섞어서 간다.
여기에 마늘과 생강을 넣고 곱게 간 다음 간장을 약간 넣는다.
4. 갈아 놓은 재료를 모두 섞고 여기에 글루텐 가루를 넣어 말랑말랑하게 반죽한다.
5. 반죽한 덩어리를 알맞게 나눠 비닐팩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사용한다.

채식 불고기
<재료>
반죽한 밀고기 500g, 느타리버섯 250g, 물엿 4큰술, 붉은 고추 2개, 풋고추 2개, 참기름, 대파·마늘·생강·통깨 약간씩
<만드는 방법>
1. 냉동실에서 밀고기를 꺼내 되도록 얇게 저며 참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2. 양파는 가늘게 채 썰고 느타리버섯은 결대로 찢는다.
3. 볶음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양파와 느타리버섯을 볶다가 간장, 물엿, 마늘, 생강을 넣고 끓인다.
4. 구운 밀고기를 2에 넣고 뒤적여 준다.
5. 대파, 붉은 고추, 풋고추를 길이로 반 가른 후 가늘게 채 썰어 넣고 잠깐 뒤적이다가 불을 끄고 통깨를 뿌린다.

밀고기 커틀릿
<재료>
반죽한 밀고기 500g, 달걀 2개, 양배추·빵가루·밀가루 약간씩, 토마토 소스, 올리브유
<만드는 방법>
1. 밀고기는 약간 도톰하게 저며 프라이팬에 구워 익힌다.
2. 밀고기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물에 담갔다가 빵가루를 묻힌다.
3.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4. 접시에 밀고기 커틀릿을 담고 토마토로 만든 소스를 끼얹은 다음 양배추를 곱게 채 썰어 곁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