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12세 이하의 어린이가 하루 3캔 이상 탄산음료를 마실 경우 식품 보존을 위해 첨가되는 안식향산을 과다섭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식약청이 내놓은 '가공식품 중 보존료 및 산화방지제에 대한 섭취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산음료류 1캔에 들어있는 안식향산류의 평균 검출량은 56.7mg였다. 

안식향산류의 일일섭취허용량인 체중1kg당 0~5mg을 감안하면 체중 35kg의 어린이가 청량음료 1캔을 마시면 하루허용량의 32%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체중 60kg의 어른이라면 1캔은 일일섭취 허용량의 19%에 불과해 5캔을 마셔야 허용량을 넘게 되지만 몸무게가 적은 어린이는 3캔만 마셔도 허용량을 초과하게 된다. 

안식향산류는 식품의 품질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의 한 종류로 보존능력이 뛰어나 비탄산 청량음료, 과일주스, 탄산음료 등에 사용된다. 안식향산류 외 보존료로는 육류 등에 사용되는 소르빈산류, 탄수화물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사용되는 데히드로초산류, 미생물 성장을 막는 파라옥시안식향산류 등이 있다.

식약청은 2007년 연구사업으로 간장 등 가공식품 1574품목을 대상으로 이같은 보존료 함량을 분석, 불검출에서 최고 1078ppm의 보존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과자류 등 901품목에 대해 산화방지제 함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불검출에서 최고 2618ppm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두 일일섭취허용량에 미치지 않는 안전한 수준이었다고 식약청은 밝혔다. 여기서 일일섭취량이란 일생동안 매일 먹더라도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체중 1kg당 섭취허용량을 말한다. 

식약청은 보존료 및 산화방지제와 같은 식품첨가물 섭취에 따른 안전성을 파악하기 위해 식품첨가물이 함유된 식품만을 모두 섭취한다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해봤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극단적인 가정 하에서도 일일섭취허용량을 넘는 경우는 없었으며, 다만 어린이의 경우 몸무게가 적게 나가 상대적으로 허용량 대비 섭취량이 많았다. 

일례로 햄 및 치즈 등에 사용되는 소르빈산류의 경우, 12세 이하의 평균섭취량은 일일섭취허용량의 36.9%로 전체 평균인 22.9%보다 높았다. 

식약청은 식품첨가물은 과학적으로 안전성 검사를 거처 사용허가를 받은 것들로 허용기준 이내에서 섭취하면 인체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가를 받은 첨가물이라고 해서 과량으로 섭취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며 특정제품을 지속적으로 과다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보존료와 산화방지제는 반드시 용도 및 명칭을 표시하도록 돼 있으므로 소비자가 식습관을 고려해 식품구매시 표시사항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 머니투데이- 기사발췌